2018/05/17 01:57

성향이 비슷한 옛 친구, 행복보다는 작은 기쁨인데- 여튼 그런 느낌 일상


오늘 저녁, 초등학교 동창이자 중학교 동창인 친구를 만났다.
오랜만에 저녁을 먹고 카페에 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.
대학 때 한 번 보고, 2013년도에 한 번 보고, 올 해 1월에 잠깐 보고 오늘 보는거였는데, 우리가 잠깐 스치듯 인사만 나누었지 이렇게까지 깊은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다. 워낙 오래 된 친구니까, 그냥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.

우리의 고등학교 시절, 대학교 시절, 바로 어제의 일까지-
나눌 얘기가 무척 많았다.
생각보다 우리는 서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몰랐다.
오랜만에 순수한 감정으로 흐뭇하게 따뜻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다.
각자의 영역에서 공통된 부분들은 공감하고, 다른 부분들은 귀기울여 경청하고, 서로 대단하다며 훈훈한 말들을 주고받았다. 하하하.

나이를 먹으면서 사람을 만나고 마음을 나누는 게 더 어려워진다.
그런 와중에 오늘처럼 잃어버린 옛 친구를 다시 찾은 느낌은 정말이지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.

나는 정말 오랜만에 나와 비슷한 성향과 생각을 가진 친구를 만나 행복보다는 작은 기쁨인데, 여튼 그런 느낌을 받았다.

보통 학창시절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다거나, 돌아간다면 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거나, 그때가 좋았다거나 그러지 않는가.
나는 다시 되돌아가기 싫다. 초등학교, 중학교, 고등학교, 대학교, 대학원, 바로 어제도 싫다.
나는 오늘보다 내일이 좋고, 내일보다 모레가 좋다.
나이 먹는 거- 숫자는 싫은데 어제의 나보다 오늘이 좋다. 내일의 내가 더 좋고.
너무 힘들었다. 치열하게 노력하고 경쟁하고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. 하루하루 쌓이는 경험이 소중하다. 성공이든 실패든 경험은 정말 위대한 재산이다. 그래서 아깝다. 다시 시작한다는 게.

이 친구도 다시 되돌아가기 싫다고 했다. 그렇게 힘들게 공부한 시간들을 다시 겪고싶지 않다고 했다. 경험으로 쌓아진 지금의 자신의 모습이 좋다고 했다.
동지를 만났다-
정말 별 거 아닐 수 있는데, 이런 생각 가지고 있는 사람- 나는 많이 못봤다.
이전에 잠시 만났던 소개팅남은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. 나는 동감할 수 없었다. 
아, 돌멩이 얘기 그만해야하는데- :D

어제와 오늘, 이틀 연속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다.
어제는 아이들에게서 감사함을-
오늘은 친구에게서 감사함을-

감사는 늘 가까이에-
겸손하게 묵묵히 내 자리에서 열심히-
그럼, 행복이 저절로 찾아오리라-
(나는 무교입니다)


생각보다 우리의 직장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. 가끔 왕래하며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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